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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 종교칼럼] 왜 울어?

교회에 좀 잘 다닌다 싶은 사람들이 기도회나 부흥회에 가서 ‘엉엉’ 울며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를 잘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니 예수님 믿으면 좋다면서 왜 교회만 가면 청승맞게 질질 짜고 그래?” 아내만 교회에 열심이 있고 자신은 아내의 아우성에 못 이겨 겨우 예배만 보고 집에 온다는 한 성도님의 이야기 입니다. “어떤 날은 집에서도 울더만. 기도하면서 울고 성경 읽으면서 울고… 심한 날은 잠자고 있는 나한테까지 와서는 다리 붙잡고 울고 있어요.” 왜 울까요? 어떤 사람은 ‘무릎 꿇고 기도하다가 다리에 쥐가 나니까’ ‘졸린데 계속 기도하려니까’ ‘금식기도 중에 배가 고파서’ ‘하도 많이 기도하다가 정신줄 놔서…’ 라는 이유를 들어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 못 한다고 합니다. 한 번은 저도 이런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수련회에서 열심으로 기도하는 중에 누가 ‘깔깔깔’ 하면서 웃고 있는 거에요. 나중에 물어봤더니 다들 울면서 소리 내어 기도하고 있는데 기도에 잘 집중할 수 없었던 옆에 앉은 학생이 울먹이는 소리로 기도하기를 ‘눈물이 안 나온다 말이다. 눈물이 안 나온다 말이다.’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었다네요. 어떻게든 울어야만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간절했던가 봅니다. 왜 성도들이 울게 되는 걸까요? 사람마다 그 우는 이유야 어찌 다 알 수 있겠습니까마는 그 중 몇 가지를 들면 일단 ‘하나님의 발견’을 들 수 있겠네요. 하나님을 진실로 구주로 영접하지 못한 사람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자신을 이 땅에 특별한 목적으로 보내신 아버지가 누구신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나의 하나님이 누구신지 나의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되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1953년 휴전협정 이후 만날 수도 볼 수도 생사확인도 불분명했었던 가족들을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를 통해 다시 만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무엇이었을까요? 네 눈물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던 사람이 하나님을 만났을 때에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는 반응도 당연히 곧 눈물입니다. 두 번째로는 ‘죄의 발견’입니다. 아무런 문제도 잘못도 없는 완벽한 생활을 산다 생각하며 살던 무지한 삶에 성령님이 죄로부터 자유케 하시기 위해 죄를 발견하게 하시고 회개의 영을 부어주실 때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회개의 영을 통해 딱딱하고 완고했던 자아의 문이 열리고 곳곳에 숨어있던 죄악들이 보혈의 피를 통해 깨끗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눈물은 반성의 눈물이요. 죄로부터 해방되니 기쁨의 눈물이요. 자유를 주신 하나님께로의 감사의 눈물입니다. 세 번째로는 ‘사랑의 발견’입니다. 아파 본 사람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안다고 했지요. 하나님을 찾고 죄로부터 해방된 사람은 아직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죄를 죄라고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긍휼의 마음이 일어납니다. 기도의 눈물을 뿌릴 수 밖에 없는 사랑의 마음이 시작된 것입니다. 즐거움이 가득 넘쳐야 할 신앙 생활이 왜 이렇게 눈물로 가득한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눈물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사람의 행복한 반응입니다. 마침 2월 17일 수요일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기점으로 40일간의 ‘사순절’이 시작되면 예수님을 생각하며 눈물 짓는 사람들이 꽤나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눈물 많으신 분들이 있는 가정에 40일간 ‘눈물 주의보’를 내립니다. 윤진현 목사

2010-02-19

[WJ 수필] 사랑하고 싶어요

진홍빛 장미를 살까? 노란색 튜울립이 더 나을까? 아니면 핑크빛 화사한 카네이션에 하얀 안개꽃이 더 예쁠까? 꽃집 앞에서의 들뜬 망설임에 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새초롬이 수줍은 듯 봉우리를 내민 초롱꽃은 봄내음이 향기롭고 민트향의 허브는 코 끝을 간지럽히며 야생화가 만발한 들녘으로 날 이끈다. 보라색 엉겅퀴와 털복숭이 할미꽃, 그리고 귀여운 제비꽃으로 뒤덮힌 들언덕에 함박웃음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이 떠오르면서 단숨에 달려가 안아 주고 싶은, 생각 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리운 냄새가 밀물처럼 내게 다가온다.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어서 병이 날 것만 같아 난 지체 없이 빨간색 장미 두 다즌을 집어 든다. 난 알고 있다. 그 사람은 한 아름 가득 꽃 선물을 받을 때마다 한올 한올 뜨개질을 하듯 향 짙은 꽃잎들을 채반에 말려 꿈결같은 꽃벼게를 만들어 내게 되돌려 준다는 것을.... 한시간을 만나기 위해 열 시간을 운전해 가도 억울하지 않을 사람,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리움으로 가슴이 설레는 사람, 산천이 변하고 강산이 바뀌어도 바위처럼 요동함이 없을 믿음을 나누던 그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엔 엑셀을 힘주어 밟지 않아도 얼음 지치듯 미끄러져 간다. 내가 그녀를 만난 것은 2 년 전, 지금처럼 버들강아지에 물이 오르고 있는 봄날이었다. 위암선고를 받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던 가엾은 소녀 한나는 기진맥진하여 차라리 지구를 떠나는 게 낫다고 울부짖었다. 가시나무처럼 앙상한 그녀의 몸은 덤불처럼 가벼워 어느 순간 새의 깃털처럼 공중으로 흩어질것 만 같아 마음이 늘 쓰라렸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 한나는 귀여운 욕심꾸러기 예쁜 아가씨였다. 아직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귓볼과 앵두 같은 입술,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꺄르르 웃어 제끼던 해맑은 소녀! 그녀와의 만남은 봄볓이 따스하던 햇살 좋은 산책로에서였다. 연두빛 털모자를 꾹 눌러 쓰고 겨울 파카를 꼼꼼이 여민 한나는 산책로 언덕길 풀섶에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 열심히 찾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간 내게 “이것 보세요. 드디어 찾아 냈다구요. 네 잎 크로바예요." 하지만 그건 분명 네 잎 크로바가 아닌. 네 쪽으로 갈라져 있는 이름 모를 들풀이었다. "어머 그러게, 이걸 어떻게 찾았어? 내 평생에 지금 처음 보는 걸..." 우린 노다지를 캔 것 마냥 들떠서 또 다른 네 잎 크로바를 찾기 위해 그 넓은 들판을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며 돌아 다녔다. 그렇게 우린 친구가 되었고 오늘처럼 내일을 또 다시 맞이할 수 있기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다. 일찌기 고아가 돼버린 한나는 외삼촌의 따뜻한 배려로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왔고 세상의 숨소리를 화폭에 담아내는 화가 지망생이었다. 한나가 그린 화폭안의 씨줄과 날줄 사이로 뿜어 나오는 푸르름은 언제나 씩씩한 소나무 같았다. 그 희망과 소망의 파아란 물감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살맛나게 하고 싶다는 게 한나의 꿈이었다. 시간이 감에 따라 점점 가누기 힘들어 하는 그녀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손톱엔 흰색 메니큐어를 발톱엔 진홍빛 패티큐어로 단장해 줄 때면 한나는 살포시 내 품에 안겨오며 혼잣말로 속삭였다. "엄마 냄새가 나요. 여섯살 때 그때랑 똑 같은 엄마냄새 인걸요..." "그래 그렇구나 한나야..." 전처럼 그녀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쓰다듬어줄 수만 있다면. 들국화 향기 나는 그녀의 길고 까만 머리를 어루만지지 못하는 아픔이 오래도록 내 세포를 파고 들었다. 작년에 타계한 영화배우 고 장진영의 이별의 아림이 이토록 깊었을까? 너무나 보고 싶은 한나를 그리워할 때마다 난 문득 장씨를 끝까지 지켜주던 그 연인을 떠 올린다.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함을 알면서도 마음을 다해 사랑을 쏟아 부었던 그 사람의 사랑이 한나가 그린 한 폭의 그림으로 내 가슴 끝에 와 닿는다. 송곳으로 찔린 것 마냥 쓰라린 따가움이 손 마디마디까지 전해진다. 장씨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이제 가면 다시는 내 사랑하는 님에게 면사포를 씌울 줄 기회가 없어서 마지막 선물을 해야 한다" 며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의 숭고한 사랑! 그리고 마지막 3일을 남겨두고 결혼신고까지 하면서 영원토록 둘이 부부됨을 선포한 실천적인 그의 사랑에 난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참 사랑이란 이처럼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본다. 준 것 만큼 댓가를 계산하는 에로스가 아니라 아무런 요구사항이 없는 무작정 베푸는 아가페 사랑 말이다. 빠른 정보의 컴퓨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네 삶이 전자계산기처럼 찍어 내는 인스턴트 사랑이 아닌, 줄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발렌타인 데이! 초코렛 처럼 달콤하고 캔디보다 더 알찬 사랑이 되길 세상의 모든 연인들에게 축복하고 싶다. 최민애 기자 estherchoi@sfkoreadaily.com

2010-02-19

[WJ기사 포커스] humor & rumour

최근 한 인터넷 카페에서 미혼여성들을 상대로 결혼조건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항목에서 유머감각이 있는 남자가 1위를 차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제는 경제적 능력보다 성격이 좋고 재미있는 배우자를 원하는 것이 현 시대의 트렌드임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동서양의 유명 정치인이나 설교자들 중에서도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던 정치토론장이나 예배시간이 가벼운 농담과 웃음이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요사이 본국 TV프로그램을 보면 가수나 탤런트들이 나와서 개그맨 뺨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겨준다. 일명 개인기를 바탕으로 참석자나 시청자를 웃기지 못하면 본인의 인기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듯 한 분위기다.내 주위의 지인 한 명은 나름대로 유머에 대한 공부를 별도로 하는 학구파다. 유머에 관련된 책을 읽고 개그맨들의 유머가 담긴 테이프나 CD도 구입해서 듣는다. 그래서 인지 그는 항상 모임에서 좌중을 웃게 만드는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다.재치 있는 유머는 생활에 활력을 갖게 하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친밀감을 갖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또한 웃음은 각박한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에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니 억지로라도 웃으라고 정신의학자들은 조언한다.미국사람들의 파티나 모임에 가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조크와 웃음으로 시작해서 웃음으로 끝나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주류사회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우선 유머감각을 갖추라고 단언하고 싶다.  어감이 비슷한 말 중에 '루머'라는 말이 있다.이것은 헛소문이나 남에 대한 악의적인 말로 '유머'와는 달리 인간관계를 갈라놓는 치명적인 파괴력이 있다.인간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죄성 때문인지 우리는 남에 대해 좋은 말 보다는 약점이나 허물을 먼저 얘기한다.또한 누구나 갖고 있는 시기와 질투도 작용하여, 나보다 이쁜 여자는 다 성형수술한 것이고, 나보다 돈 많이 번 사람은 세금을 내지 않아서 그렇다고 헛소문을 내기도 한다.무심코 던진 말이 풍선처럼 커져서 다시 본인에게 돌아오는 경우를 종종 보지 않았던가. '饌傳愈減 言傳愈濫'(찬전유감 언전유람, 음식은 갈수록 줄고 말은 갈수록 는다)이란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작년에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젊은 연예인들의 자살사건 뒤에는 꼭 악성루머들이 있었다. 말로 입은 상처는 돌에 맞은 상처보다 더 크다고 한다.   좁은 북가주 한인사회에서도 흔히 나도는 얘기들을 보면, 어느 한인식당에 강도가 들었다, 거액의 계(契)가 깨졌다, 누가 바람이 났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들이 떠돌아다닌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의 화제 거리가 거기에 머무른다는 것이 조금은 서글프다. 한 여성미용사는, 손님이 와서 남의 흉을 보는 경우가 있으면 얼른 화제를 돌려 다른 얘기를 꺼낸다고 한다. 그냥 들어주고 있다 보면 그 손님이 다른 곳에 가서 그 미용사한테 들었다고 떠들고 다니는 경우도 있어서란다.  말의 힘은 대단하며 분명 선한 말과 악한 말은 존재한다.이번 설날에 친지와 가족이 모이는 자리가 있다면 우리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덕담을 나누고 재미난 유머로 명절 분위기를 한껏 띄워보면 어떨까.  박성보 기자 weeklysf@sfkoreadaily.com

2010-02-19

[WJ기사 포커스]인생역전

한국에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인 1970년대.당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다름 아닌 고교야구였다. 어린 선수들이 야구경기를 하다 보니 에러도 많이 나왔지만, 재학생과 동문들이 야구장에 몰려가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이 당시로서는 스포츠 축제나 다름없었다. 한국의 야구팬들 사이에는 수많은 고교야구팀 중에 군산상고 팀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패색이 짙은 9회말, 역전안타를 날리며 전세를 뒤집는 드라마를 자주 연출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순탄한 게임 보다는 역전이 계속될 때 관중은 열광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상태에서 역전으로 우승을 하거나 금메달을 목에 걸면 그 선수는 인생역전(人生逆戰)이 됐다고 흔히들 말한다.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에서도 이 인생역전의 드라마가 계속되고 있다.한국팀의 주력종목인 쇼트트랙과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빼 놓고는 거의 기대를 안 하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한국 최초의 금메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21살의 어린 모태범 선수가 500미터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더니, 다음날에는 아시아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이상화 선수가 역시 500미터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경기중계를 하던 해설자가 울음을 터트렸고 관객들과 웬만한 한국국민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육상으로 치면 100미터 경기로 볼 수 있는 빙상 500미터는 다른 종목보다 관심과 의미가 크기에, 전 세계 언론들이 놀라며 한국선수들의 선전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이제 한국선수들은 동계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며 얼음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들이 된 것이다.시상식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들으며 본국 국민을 비롯한 전 세계 한인동포들의 뿌듯해지는 마음은 그 어떤 정치지도자도 이뤄내지 못한 것이었다. 시상대의 영광과 화려함 뒤에는 또 다른 감동스토리들이 있다. 스물 한 살의 이상화 선수는 한창 몸매에 신경 쓸 나이임에도 남자선수들과 같이 170kg 무게의 역기를 들며 근지구력을 단련해 왔다고 한다. 허벅지 둘레가 22인치로 또래 여자들의 허리사이즈와 비슷해 남자 같다고 놀림을 받으면서도 말이다. 4년 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여 탈락의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엔 감격의 눈물이었다. 비 인기종목이라는 서러움과 그동안 흘렸던 땀이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됐을 것이다.인생역전은 광고문구 처럼 로토복권 당첨이나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어떤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 해 가며 쌓아갈 때만 얻어진다는 것을 이번 동계올림픽 신화에서 다시 배운다. 이상화 선수의 아버지는 최근 집에 있는 달력을 보다 깜짝 놀랐다. 누군가가 2월 16일에 동그라미를 치고 '인생역전'이라고 적어 놓았기 때문이다. 캐나다로 떠난 딸이 남긴 '각오의 메세지'였다. 그녀는 2월 16일에 꿈을 현실로 만든 사람이 되었다.   박성보 기자 weeklysf@sfkoreadaily.com

2010-02-19

[WJ 종교칼럼]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한국에서는 H정신수련원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원장 살해 미수, 집단 강간, 향정신성의약품 투여등등… 셀 수 없는 죄악을 혼자 혹은 동료들과 함께 저질렀다며 수 십명이 집단으로 ‘자수’ 한 일인데, 이 사건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이들의 고백이 특별한 사건을 덮기 위해 과장되거나 강요에 의해 연출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을 억지로 세상에 드러내게 한다는 점이 의심스럽다는 것이지요. 성경 속에서도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회개’를 촉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라고 외쳤던 침(세)례요한의 소리는 굉장히 강한 명령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침(세)례요한의 이 외침도 ‘강조와 강권’이지 ‘억지강요’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죄의 고백’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지 ‘강요’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난 칼럼에 이어 이사야 6장을 살펴봅니다. 하나님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된 이사야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목도한 후 금새 자신이 재앙에 닥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누군들 그토록 보고 싶던 하나님을 발견하고 재앙이 닥쳤다고 고백하고 싶었겠습니까? 하지만 빛이 드러나면 어둠이 물러가듯, 밝은 빛이 되신 주님 앞에서 우리는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던 우리의 인생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발견은 자연스러운 일이지 강요에 의해 생겨나는 일이 아닙니다. 어둠 속에서 있을 때에는 작은 불빛 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밝은 세상을 체험하게 되면 자신이 얼마나 깊은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 밝은 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제대로 뜨기도 쉽지 않습니다. 예배는 이와 같습니다. 어둠 속에 살고 있으나 죄악 가운데 거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참 빛을 비춰주어 죄로부터 자유하게 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배할 때에 일어나는 반응이지요. 스스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곧 성령님이 하시는 일이 바로 이런 일입니다. 죄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였지만 성령님은 죄악을 깨닫도록 죄를 비춰주시는 역할을 하십니다.. 죄의 늪에 빠진 것을 알게 되고 스스로 통탄해 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회개는 강요한다고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죄를 지적하며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고 해서 생겨나지 않습니다. 회개는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면 죄악 속에 빠져있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고 그런 죄악의 삶으로는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회개의 외침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게 합니다. 그 분의 거룩함을 알게 되면 회개는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됩니다. 선지가 이사야가 고백했던 것처럼,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라는 뉘우침이 예배를 통해 자동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에게 펼쳐지는 예배의 풍경속에서는 ‘회개’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예배는 너무나 신사적이고 부드러워 ‘회개’라는 단어는 ‘눈물의 기도원’에서나 불려지는 특별단어로 취급되곤 합니다. 주일에배는 거룩하게 드려야 한다며 ‘통한의 외침’은 절제 되어야 한다고 주장됩니다. 지금 여러분의 예배를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그 속에서 참으로 하나님께서 집중조명 되셨는지 발견하십시오. 죄로부터 돌이키려는 반응들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예배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초점이 맞추어 지고 있는 것입니다. 참 예배를 회복하십시오. 그 속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을 회복하십시오. 각본에 의해 주어지지도 않고 강요되지도 않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체험하십시오. 이것이 예배입니다. 윤진현 목사

2010-02-08

[WJ 수필] 나비족과 부시맨

그곳에는 우주에서 흐르는 영적인 정기가 자연 속에서 뛰노는 인간에게 흘러 넘치고 있었다. 쏟아지는 그 힘과 능력은 하늘과 연관돼 어떤 신앙이 되었고 대자연의 신비함이 가득한 판도라 행성에는 '나비족'이 살고 있었다. 빛을 불러 올 수 있는 나비족 통치자는 정의와 예절, 책임과 충성으로 부족들을 다스렸고 그 공동체안에서의 가치와 도덕은 구별된 예식과 축제를 성스러운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신성한 모든 예식은 관념적 의미를 지녔고 선과 악의 분명한 다스림은 나비족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연일 화제를 부르고 있는 영화 '아바타'를 보며 심취했던 내용중 한 부분이다. 3시간여 동안 3D의 영상으로 상영된 영화를 바라보면서 전체 줄거리와는 상관없이 난 오직 나비족에 대한 관심과 열망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흥분했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참변을 당한 아이티 지진 참사 현장과 아름답고 평화롭던 나비족이 한순간 모래성이 무너지듯 부서지는 처참한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마음이 찢어지는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혼란한 그 아우성 가운데 또 하나 선명하게 비쳐진 영상은 거센 황사바람을 일으키며 이글이글 타오르는 뜨거움 속에서 울부짖고 있는 아프리카의 신음소리였다. 전갈과 지네와 코브라가 판을 치고 기근과 말라리아가 난무하는 아프리카의 모습에 나는 설명할 수 없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기원 전 약 150여년에 당대에 부강했던 왕국들이 로마제국의 점령하에 지배를 받으면서부터 '아프리카' 라고 불리워 지기 시작했다. 역사를 뒤돌아 볼 때 에디오피아의 화려했던 솔로몬과 시바여왕의 얘기를 떠 올리며 나일강 중심의 비옥한 땅과 굳건했던 아프리카가, 영화 아바타의 나비족이 침략 당하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아프리카 대륙은 지중해와 사하라 사막을 경계선으로 북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로 나뉘어져 피그미족(Pygmy)과 호탠족(Hottentot), 부시맨(Bushman) 으로 구분되어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가 내 생애 마지막에 이르러 "너는 세상에서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우주 공간 어딘가에서 보낸 신호대로 살다 왔노라"라고 답변하고 싶다. 내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움이 너무 좋아서 내면에 장착해 놓은 GPS(네비게이션)의 전원을 꺼버리고 싶지만, 인생에 있어 이처럼 확실한 신호를 받아 위치와 방향을 정해준 것이라면 그 지시대로 살아 가리라.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으로 변신한 아프리카의 애절함이 북소리와 함께 나를 부르는 듯 하다. 나는 다시 등따시고 배부른 안락을 나누기 위해 독거미와 에이즈가 활개친다는 그 곳 아프리카를 향하여 달려가는 소망을 가져본다. 가시 덤불 속에서 빛을 기다리는 부시맨들을 향하여 ..... 최민애 기자 estherchoi@sfkoreadaily.com

2010-02-08

[WJ 수필]넌 나의 에너지

아~ 정말 안타깝다. 초반에 그라운드를 힘차게 누비던 워리어스팀의 주전들이 리바운드에서 밀리는가 싶더니 화려한 멤버의 LA 레이커스팀에게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역시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대단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만 혼자 12점을 사냥하는 등 30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아깝게 지긴 했지만 끝까지 잘 싸워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팀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경기가 끝난 늦은 밤, 오클랜드 오라클 농구경기장을 빠져 나오는 동안 내내 간발의 차로 역전패를 당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시질 않는다. 시합중엔 몰랐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상대편 선수들이 키와 덩치가 훨씬 더 큰 것 같았고 경기 끝무렵 까지도 지칠줄 모르는 무한한 힘이 어디서 나왔을까 궁금해 지기도 했다. 문득, 한참 오래 전에 우리나라 복싱의 홍수환 선수가 4전 5기 끝에 세계챔피언이 된 후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라고 외치던 그 눈물의 현장이 스쳐 지나간다. ‘어머니' 라는 이 한마디가 그가 참피온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인 것 처럼, 오늘밤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운 두 팀 선수들의 멈출 수 없는 에너지에 난 어떤 의미가 있음을 느낀다. 내가 가끔 운동경기장을 찾아 열정을 쏟아 내는 것은, 침체 되어 있던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켜 생각만 하고 있던 일들에 대해 도전하는 용기를 가질 수 있어서이다. 힘차게 내려 꽂는 마법과도 같은 덩크슛의 매력 앞에서 뜨겁게 도전하고 싶은 나의 열망에 무한한 대리만족을 느끼곤 한다. 승패와 무관한 그 만족은 기회가 있을때 주저없이 용서하고, 더 늦기 전에 뜨겁게 사랑하여 세월마저도 이겨내고 싶은 열정으로 가득 채워진다. 설사 열망이 지나쳐 나의 근육에 해로운 젓산이 쌓인다 해도 이 뜨거움은 내 면역체를 더욱 강하게 다지는 에너지가 될 수 밖에 없다. 150억년이나 되는 우주의 역사 속에서 이 땅에 내가 태어난 기적같은 사실 하나 만으로도 힘의 원천이 되듯, 운동경기를 관람할 때 마다 나는 원더우먼이 된다. 경기 시작 전, 멋진 경기를 위해 규칙을 지켜야만 하는 것처럼 나는 오늘도 하루를 여는 첫 시간에 잠잠히 마음을 열고 귀를 세워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알게 모르게 규칙을 어긴 승리자가 되느니보다 당당하고 떳떳한 패자의 편에 서서 주어진 하루를 후회없이 살고자 한다. 내가 달려가는 앞길에 높은 산이 가로 막혀 있고 깊은 강이 넘실대고 있을지라도 목표지점만을 향해 씩씩하게 달려갈 수 있는 것은 내 안에 감추어둔 어떤 에너지 때문이리라. 달려 가는 그 길에 가로 막는 방어벽이 아무리 단단하다해도 쉬지 않고 덩크슛을 날려 보낼 수 있는 것 또한 마지막 결승전에서 경쾌한 승리의 종료휫슬을 듣기 위해서다. 자신 있게 던진 볼이 또 다시 튕겨져 나온다해도 그러나 나는 쉬지 않으리, 끝나기 전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니까. 최민애 기자 estherchoi@sfkoreadaily.com

2010-01-29

[WJ 화제의 인물]"봉사하면 이뻐져요"

본국의 새 지폐 5만원권에 등장한 최초의 여성인물 신사임당. 그녀는 위대한 정치가도 아니요 전장을 가르던 장군도 아니다. 단지 현모양처의 표본처럼 한국역사에 남는 모범적인 어머니의 상징일 뿐이다. 지금부터 12년 전 본국의 IMF사태이후 밥을 굶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미국사는 어머니들이 용돈을 모아 시작한 본국 불우아동돕기 모임 '나라사랑어머니회' 그 작은 모임이 현재 전세계 19개 지부, 3,500명 회원을 가진 국제적인 봉사단체로 성장했고, 연 200만달러 가까이를 전세계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단지 '어머니의 힘'이라고 밖에 표현되지 않는 글로벌어린이재단(Global Children Foundation)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이고 성장신화는 언제까지 계 속될 것인가? 글로벌어린이재단(구 나라사랑어머니회,이하 GCF)의 태동부터 참여하여 현재 수장에 이른 정경애 총회장을 보필하며 SF지부를 이끌어 오던 강애나 회장에게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들어본다. 손자를 여럿이나 두었고 환갑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히는 그녀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만년 애띤 소녀의 얼굴을 가진 그녀에게 젊어지는 비결을 묻자 대뜸 "봉사하면 이뻐져요"라고 말하며 수줍은 듯 웃고 만다. 현재 19개의 GCF 지부중에서도 가장 많은 45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활동적이고 모범적인 샌프란시스코 지부로 자리잡기까지 그녀의 숨은 노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회계 6년, 부회장 2년, 회장 2년을 거치며 GCF성장의 산 증인이 된 셈이다. SF지부 회장을 퇴임하는 날. 그녀는 참석자들에게 지난 봉사기간을 통해 얻은 나눔과 봉사의 효과를 나름대로 정의했다. 첫째,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자신이 더 행복해졌다. 둘째, 봉사활동를 하면서 특별하고 좋은 분들과 만날 수 있었다. 세째,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니 이뻐지고 건강해 지더라. 원래 동안(童顔)이었는지 아니면 진짜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젊어 보이는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한국의 날 행사를 비롯한 한인사회 모임에는 어김없이 그녀의 얼굴이 있었고, 본국 류관순기념관에서 매년 실시하는 바자회행사 사진에도 그녀는 꼭 있었다. 몇년 전 이곳에서 열린 재미한인체전에서는 회원들과 천개가 넘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참석한 타지역 선수들에게 건네주는 모습도 보았다. 퇴임사의 끝자락에서 그녀가 한 말이다. "회장 그만두었다고 봉사활동도 그만둔 것은 아니다. 굶주린 아이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글로벌어린이 재단의 활동은 계속된다" 박성보 기자 weeklysf@sfkoreadaily.com

2010-01-29

[WJ 이렇게하자] 컴퓨터 부팅 시간 단축하기

컴퓨터 부팅, 빨리 진행되는 것을 기대한다. TV를 예열 없이 바로 켜기 위해선 2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PC는 나온 지 30년도 더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바로 켜서 쓸 수 없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윈도7이 나오면서 부팅 속도가 빨라지긴 했다. 그럼에도 하드웨어와 윈도 버전에 따라 길게는 수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은 여전하다. ‘수면 모드’도 에너지 절약을 고려하면 좋은 방법이 아니다. 블름버그 컬럼리스트인 리치 자로슬로브스키가 제시하는 ‘조기 부팅 노하우’를 답습해 보자. 첫째, 윈도와 다른 운영체제(OS)를 함께 쓰자. 윈도가 아니라도 많은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e-메일을 주고받고, 간단한 PC 작업을 할 수 있다. 윈도는 필요할 때만 불러 쓰자는 취지다. 빠른 시작을 원한다면 괜찮은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눅스 기반의 하이퍼 스페이스란 프로그램은 피닉스테크놀로지사가 개발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15초 안에 하이퍼 스페이스가 돌아가고, 리얼네트웍스의 리얼플레이어 미디어란 응용 프로그램이 뜬다. 이 프로그램으로는 뉴스와 날씨·증권 정보 등을 볼 수 있다. 짧은 메모를 하고,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고,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주의점이 한 가지 있다. 본격적인 PC 작업을 위해선 윈도를 돌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대기 시간은 사라진 게 아니라 나중으로 미룬 것에 불과한 만큼, 윈도와 하이퍼 스페이스가 충돌할 우려도 있다. 둘째,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solid-state drive)로 바꾸어 보자. 일반적인 하드 디스크는 기계적 장치다. 회전판에 저장 공간을 할당하고 데이터를 불러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 반면 SSD는 회전판 같은 것이 없다. 마이크로칩에 정보를 저장하고 즉시 불러올 수 있다. 제조사들에 따르면 SSD는 속도도 빠르고 전력 소모도 80%나 줄어든다. 256기가짜리 삼성 SSD를 장착한 델의 래티튜드 E4300 넷 북의 경우, 윈도7을 쓰는 경우 부팅 대기 시간이 20초에 불과한 것이 실험에 의해 입증됐다. 다른 프로그램도 굉장히 빨리 돌아간다. PC를 끌 때도 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SSD는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비슷한 용량의 일반 하드디스크와 SSD를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무려 700달러나 된다. 하지만 투자를 해서라도 아웃풋이 좋다면 한번쯤은 따라도 무방하다고 본다. ‘시간이 돈’이라는 말도 있어서다. 셋째, 아예 윈도를 쓰지 않는 것이다. 윈도의 대안으로 쓸 수 있는 OS 프로그램은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애플의 OS X가 대표적이다. 최신 버전인 ‘스노 레오퍼드’는 윈도보다 속도가 10~15% 빠르다. 다소 빨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상당한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또 맥(MAC)은 비슷한 성능의 IBM PC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선택의 여지도 적다는 게 단점이다. 모험심은 있으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에겐 우분투(Ubuntu)가 있다. 리눅스 기반의 무료 프로그램으로 속도는 하이퍼 스페이스와 비슷하다. 구글은 2010년 자체적으로 ‘크롬 OS’를 내놓을 예정이다. 2009년 여름 구글 관계자들이 넷북에서 ‘크롬 OS’를 공개 시연했는데 부팅 시간이 7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이런 모든 기술적 발전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긴장시킬 것임에 틀림이 없다. MS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지키려면 더욱 빠른 제품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의 욕구는 MS측에 새로운 제품의 생산을 독촉할 수밖에 없다. 이용자들의 욕구가 창이 구실을 한다면 MS는 더 좋은 프로그램의 개발로 창이라는 화답을 해야 할 것이다. 컴퓨터 부팅의 지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MS등 관련 업계의 발 빠른 대응을 기대해 본다. 신중돈 Weekly 중앙 USA 본부장

2010-01-29

[종교칼럼] ‘예배는 발견입니다.'

한국에서는 생각도 못해 보았던 바다낚시라는 것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해안가에서 하는 낚시가 아니라 큰 배를 타고 3-4시간을 달려 나가는 Deep Fishing 이었지요. 준비 한다고 했는데도 멀미약에 효과가 없었는지 배멀미를 하며 갑판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아니 사실 이 배가 날 살리기 위해 육지로 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평선이라도 찾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온 사방을 둘러보아도 쪽배 하나를 찾아 볼 수 없는 망망대해였기에 오로지 바라 볼 곳이라고는 구름이 유유히 떠가는 하늘 뿐이었습니다. 순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예배학자들이 지목하는 예배의 모형 중에 중요한 한 장면이 이사야6장에서 나옵니다. “웃시야 왕의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이라고 시작하는 이 첫 번째 문장에서 우리는 “I saw the Lord” 라는 영어성경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원하는 것은 “하나님을 보고 싶다”일 것입니다. 기도를 하려고 눈을 감아도 볼 수 없는 그 분의 얼굴. 베일에 감춰진 그 분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특권이겠지요. 혹시라도 정말 주님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 그것에 대한 반응으로서 여러분이 내뱉을 첫 마디는 무엇일까요? 주님을 직접 본 이사야는 그 장면 중 그 분의 얼굴을 첫 번째로 목격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먼저 성전에 가득한 주님의 옷자락을 보았고 그 옆에서 노래하는 날개가 여섯인 스랍들의 “거룩 거룩 거룩”이라는 제목의 놀라운 음악에 정신이 팔려있었습니다. 아마도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웅장한 성전과 그것을 감싸고 있는 거룩한 노래소리에 만취해 있었던 듯 합니다. ‘아! 하나님의 거룩함이 이런 것이구나. 보좌의 웅장함이 이런 것이구나. 주님을 모시는 천사들의 모습이 이렇구나 이 찬양 때문에 터가 요동치는 구나...’ 눈 앞에 펼쳐진 황홀경에 충격에 가까운 놀라움으로 얼이 빠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이사야는 그 속에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진심의 한마디를 외칩니다. “화로다 망하게 되었도다” 아니 이럴 수가..주님의 얼굴을 본 사람이 ‘망하게 되었다니요’ 누구도 하나님을 망하기 위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거룩하심을 보았던 아니 그분의 모습을 보았던 한 선지자는 그런 거룩한 공간에 함께 있기에는 걸맞지 않은 자기 자신이 이제 망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우리는 두려움과 함께 자신의 초라함을 보게 됩니다. 그랜드캐년에 가보셨나요 그 놀라운 자연을 바라보는 나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나…그 놀라운 자연 속에 내 한 몸을 던진들 흔적이나마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 앞에 서 있을 때에 진정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라는 절대자 앞에 서지 않고 일어나는 회개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저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과 후회일 뿐입니다. 예배는 놀라움의 발견입니다. 그 분의 광대하심과 전능하심의 발견하고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나 자신의 초라함의 발견입니다.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면 나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 분을 찾을 때에야만 나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분을 볼 수 없을 때에 교만으로 포장된 나 때문에 나를 볼 수 없게 됩니다. 인간은 쇠퇴하고 사라지지만 변함없이 살아계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을 때에야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찾게 됩니다. 오늘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그 분 앞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십시오. 이것이 진정한 예배의 시작입니다. 윤진현 목사

2010-01-22

[WJ기사 포커스]국경을 넘어 따뜻한 온정을

지난 주 또 한번의 재앙이 중남미 극빈국가인 아이티를 덮쳤다. 진도 7.0 이상의 강진으로 인해 한 도시가 폐허가 됐고, 사망자수도 10만명을 넘어 2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연일 CNN등 세계적인 언론사들이 복구현장을 생중계하고 있고, 국제적십자사등 구호단체들이 나서서 인명구조와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있다. 아비규환의 현장이지만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어린아이가 구출되어 나오면 세계인들이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는 감동드라마도 연출되고 있다. 자연재해는 인종과 국가를 뛰어넘어 남의 일이 아니다. 세계 어느나라, 어느 지역이든 자연재해에 안전이 보장된 곳은 없다. 빈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것이 지진, 홍수등 자연재해다. 우리가 사는 이곳 북가주도 지진에 관한한 위험지역 일 순위인 것은 최근의 잦은 지진 체험으로 더욱 피부로 다가온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들이 나서서 구조단과 군병력을 투입해 구조작업과 복구사업을 벌인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민간단체들도 나서서 구호금과 구호물자들을 모아 현지로 보낸다는 사실이 지구촌이라는 개념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항공모함까지 동원하여 지나칠 정도로 구호작업과 치안유지에 나서는 것이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사람 살리는 일에 나서는 일은 누가 봐도 우선돼야 할 일이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등 한인단체와 본보를 비롯한 한인언론사들도 성금 모금에 나선것은 국경을 뛰어 넘는 사랑을 전하는 일로 환영할 일이다. 또한 한인교계에서도 개교회를 비롯하여 교회연합회 차원에서 구제헌금을 모금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웃사랑을 강조하는 개신교회들이 모금운동과 특별헌금을 통해 불행을 당한 난민들을 돕는것은 기독교 본연의 구제사역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모금운동이 일어날때 우리가 자제해야 될 일이 있다. '전시성 모금' 즉 생색내기 성금기탁이다. 순수하게 남을 돕자는 차원에서 벗어나 이름 알리기에 급급하여 몇푼 안돼는 성금내면서 언론사 기자들 불러 취재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례가 많았기에 하는 말이다. 해당단체도 모금이 끝나면 많든 적든 정확한 합계금액과 전달과정을 투명하게 밝혀 참여한 사람들의 의심을 받지 말아야 한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까지 모르게 할 수는 없지만 순수함을 벗어난 돌출행동으로 좋은일 하면서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는 말아야 겠다. 누가 얼마를 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구제사업에 동참했느냐가 의미있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도 말한다. '불경기에 나 살기도 벅찬데 어떻게 남을 돕느냐' '이 지역에도 불쌍한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거기까지 신경쓸 필요가 있는가' 라고... 이웃의 불행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일에는 자신의 안락함을 조금은 양보할 수 있는 여유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눔의 실천은 훈련되어 진다고들 한다. 이번 기회에 일등시민의 긍지를 가지고 국경을 넘는 따뜻한 온정대열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 언제 우리가 다시 도움을 받는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는가. 박성보 기자 weeklysf@sfkoreadaily.com

2010-01-22

[WJ 이렇게하자] ‘올해엔 10% 증감 운동 벌이자’

2010년에는 연도에 수자 10이 포함되어 있어서 인지, 수자 10이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수자의 10은 완성을 의미한다. 모든 수자의 종착역이 10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2010년을 맞아 건강하기 위한 ‘10% 법칙’이 유행이라고 한다. 이를 롤 모델로 삼고 ‘10% 법칙’에 기초한 자기 자신 건강 지키기에 돌입하자. 우선 내 돈의 10%와 내 시간의 10%는 건강에 투자하자. 내 돈의 10%는 건강검진 등의 건강관리, 전문가의 도움, 피트니스센터 이용, 건강 서적 구입 등에 투자하자는 의미다. 시간도 일하는 시간, 잠자는 시간, 식사 시간, 이동시간 등을 빼면 대략 하루에 본인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5시간 미만이다. 이를 분으로 환산하면 300분 안팎이다. 이 중 10%인 30분은 나 자신을 위해 운동을 하자. 내 몸의 활력을 10% 더 올리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10% 더 자고, 10% 더 쉬자. 10%추가 휴식과 수면을 소모가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실천하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10% 늘리고 집안일도 10% 더 돕자. 여기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관련, 같이 있기만 한 것은 의미가 없다. 집에 들어와 TV나 보고 혼자서 바둑책이나 본다던지 인터넷을 하는 것은 무용지물이다. 가족 간의 대화를 권하는 것이다. 줄여야 할 부분도 있다. 우선 식사량이다. 식사량은 10% 줄이자. 세계적인 장수촌 오키나와의 100세 노인들을 조사했더니 한결같이 ‘하라 하치 부’ 라는 원칙을 생활 속에서 실천중이다. ‘하라 하치부’는 배가 부르기전에 식사를 그만둔다는 일본의 격언으로 통상 100세 노인들은 자신이 정량으로 생각하는 식사의 80-90%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다. 반면에 식사시간은 10% 더 늘리자. 한인들의 ‘빨리 빨리’ 습성은 식탁에서의 속도경쟁에도 어김없이 반영된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한 식사습관을 고쳐야 오래 살수 있다. ‘빨리 빨리’ 식사는 과식을 초래한다. 결국 비만, 소화불량, 고지혈증,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주점인 것이다. 숟갈을 자제한 채 주로 젓가락을 이용, 현재 본인이 시행하는 식사시간보다 10%만 더 늦추면 10% 덤의 삶은 자연히 따라온다. 줄여야할 부분은 염분도 마찬가지다. 소금섭취를 10g 줄이자. 한국인의 평균 소금섭취량은 하루 13g으로 WHO권장량인 5g에 비하면 거의 3배 수준이다. ‘5g-저염식 실천’으로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등을 조기 차단하자. 조리시 소금 조리 량 절반으로 줄이기가 가장 효과적이다. 또 줄여야 할 것은 알코올이다. 알코올 섭취량도 이참에 10% 줄이자. 소주 한 병을 먹는 사람이라면 한잔을 줄이고, 맥주 2병을 먹는 사람이라면 맥주 한 컵을 줄이자. 한잔을 줄일 때마다 당신의 체중은 증가를 멈출 것이며 간은 휴식할 시간을 얻게 될 것이다. 하루 10잔의 물도 마시자. 물 10잔이면 보통 2-3 리터 양이다. 만성탈수 해결은 물론, 몸무게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섬유질도 하루 10g 더 섭취하자. 충분한 섬유소 섭취는 변비 및 대장암을 예방하며, 콜레스테롤 및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다. 특히 섬유소는 열량이 낮은 대신 포만감을 주어, 체중감량 효과도 뛰어나다. 한국인들의 하루 섬유소 섭취량은 16~17g에 불과해, 성인의 1일 섬유소 섭취 권장량인 25g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셈이다. 하루에 10번 웃고 10번 포옹하자. 웃고 포옹하면 머릿속에서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 세로토닌이 풍부하게 분비되며 출산 시 자궁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이 옥시토신 역시 잘 분비된다. 이외에도 일일 최소 일조량으로 10분을 유지하자. 그리고 10층 이하는 되도록 걷고 체중은 10% 줄이고 대신 근육량을 10% 늘리는 것도 올해의 실천사항에 포함시키자. 수첩을 꺼내들고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10과 관련 법칙들을 메모해보자. 2010년을 맞아 실천하는 수자 10%의 건강학은 10% 더 투자만으로 100%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수익률 최상의 투자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신중돈 Weekly 중앙 USA 본부장

2010-01-22

[WJ 신중돈의‘요리(料理) 보고 조리(調理) 보고’]맛생종 쌀로 빗는 정통 순대의 맛 웨스턴 순대

순대 하면 ‘이북’과 ‘시장통’이 생각난다. 이북은 순대가 이북음식이어서다. 나이든 사람치고 한국에서 재래시장에 가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를 좌판에 앉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성 싶다. 커다란 고무다라이(대야)에서 기다랗고 먹음직스러운 순대를 꺼내 목장갑 낀 손으로 뚜걱뚜걱 쓸어 주던 시장통 순대아주머니에 대한 추억은 아마 이민1세대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지 않나 싶다. 소금에다가 뻘건 고춧가루와 후추를 섞은 ‘순대 소금’의 맛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의 맛이다. 어디 그 뿐이랴, 간과 귀살, 혀, 콩팥, 허파 등의 부위는 겉보기엔 징글징글한 모습이지만 일단 입속에 들어가면 징그러움이 어디있던가, 그 맛을 못 잊고 계속해 그들 부위의 고기들로만 젓가락질 공세를 폈던 것도 그 때를 아시나요에 나오는 한 추억일 것이다. LA에서 이북 순대 맛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을 고르라면 단연 웨스턴 순대가 아닐까 한다. 한반도 순대는 지역에 따라 맛이 틀리다. 가장 유명한 것은 당면이 많이 들어가 맛이 담백한 평안도 순대와 대창에 소를 채워 큼지막하게 썰어내는 함경도 순대이지 않나 싶다. 천안인근의 병천순대도 남한에서는 ‘순대의 대명사’로 통한다. 웨스턴순대집은 주인이 이북출신이어서 식당 순대 맛은 이북의 것을 표방한다. 그래서 이 집의 순대제조법은 이북식이다. 우선 찹쌀 꼬두밥, 삶은 당면, 돼지 선지, 야채, 돼지고기 다진 것, 그밖에 이 집만의 비밀 노하우가 담긴 각종 양념들을 넣고 버무려 손대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 즉 소를 완성시킨다. 그리고 나서 롤러를 이용해 이 소를 비닐껍질처럼 투명하게 처리된 돼지창자에 밀어 넣어 소세지처럼 만들면 일단 ‘웨스턴 명품순대’ 틀이 형성된다. 이를 10여 가지 한약재를 넣고 푹 곤 물위에 채반을 얹고 푹 찌어내면 이 집 자랑인 웨스턴 순대 완성품이 되어 나온다. 이렇게 찌면 돼지 선지 특유의 역한 냄새도 말끔히 제거되고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나며 쫀득쫀득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 집에서 별미하면 ‘보쌈감투’라고 불리우는 돼지 위를 빼놓을 수 없다. 접시에 순대 몇 점을 담아 함께 나오는 정구지(부추) 순대국은 사골을 끓인 국물에 쌀 국수와 순대와 머리고기 등을 푸짐하게 넣고 푹 곤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푸릇푸릇 살아있는 부추를 성큼성큼 쓸어 고춧가루와 새우젓 양념을 해 즉석에서 무쳐내는 정구지무침을 순대국에 넣어 함께 먹는 맛은 가히 일품이다. 정구지 순대국은 웨스턴 순대만의 고유 맛이다. 팔팔 끓인 순대국에 막 무쳐 향긋한 내음 가득한 부추를 넣어 먹으면 그 국물 맛이 함께 신선해진다. 뜨거운 순대국물이 부추 속에 영양분과 향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부추는 몸속의 독소를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먹는 국물은 건강에도 최고다. 특히 감기에 백방이다. 삐질삐질 땀이 안 날수 없을 정도로 기막힌 맛을 자랑한다. 정구지 순대국을 한 숟갈 떠서 그 위에다가 깍두기나 배추김치 혹은 갓 김치를 얹어 입 속에 쑥 밀어 넣으면 미국에 와있는 건지 한국에 있는 것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다. 가끔씩 나오는 민들레 무침과 함께 먹어도 훌륭하다. 웨스턴 순대의 맛은 최상의 재료에 있다고 한다. 아니 주인은 주장한다. 다른 식당과 비교할 때 재료비 단가면에서 수배의 차이가 난다는 것이 이 집 주인의 주장인 것이다. “좋은 식자재가 명품 순대를 탄생시킨다”가 이 집의 모토인 것이다. 쌀이 일례다. 이 집은 들어보도 못한 맛수리 쌀로 밥을 짓는다고 한다. 맛수리 쌀은 미국내 최고급 만생종 Short Grain이다. 값이 보통 비싼게 아니지만 ‘순대의 맛=밥맛’인지라 주인은 맛수리쌀의 사용만을 고집중이다. 웨스턴 순대는 543 S. Western Ave. LA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화는 (213) 389-5288이다. 신중돈 Weekly 중앙 USA 본부장

2010-01-15

[WJ 이렇게하자] ‘막걸리 르네상스’ 미국으로의 평행이동

요즘 한국은 막걸리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이 막걸리 선풍을 미국에다가도 불러일으켜 보자. 우리의 전통주 막걸리가 미국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기 위해서는 한인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막걸리는 정말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술이다. 한국에서 한 병(보통 750ml)에 1달러 안팎인 이 술은 미국에 오면 운송비와 마진 등으로 인해 4-5달러 선으로 훌쩍 뛰지만 양(量), 가격 대비 이처럼 푸짐한 술은 드물다는 생각이다. 이 가격 경쟁력을 등에 업고 막걸리를 미국에서 한번 제대로 홍보해보자. 한국인들은 막걸리를 라이스 와인 즉 ‘쌀 와인’이라고 부른다. 우선 용어 정립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이는 정부가 나서 주어야 할 부분이지 않나 싶다. 와인은 발효된 과실주라는 의미지만 막걸리는 사실 과일로 빚는 것이 아니어서다. 혹자는 ‘쌀 맥주’가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막걸리 매니어인 앤드루 새먼 더타임스지 서울특파원의 고견도 잘 활용하자. 그는 마케팅의 5P원칙을 동원, ‘막걸리 세계화’를 실현시키자고 주창한 인물이다. 막걸리와 관련, 새로운 마케팅과 브랜드를 소프트 파워로 담아낼 때이지 않나 싶다. 첫번째 P는 Product(상품)이다. 막걸리라는 이름은 외국인이 발음하기 힘들고 스펠링(makgeolli 또는 makgulli) 또한 끔찍이 복잡하다. 한국인들은 막걸리를 ‘쌀 와인(rice wine)’이라고 번역하는데, 이건 맞지 않는 말이라는 게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유럽에서 와인은 ‘발효된 과실주’‘를 뜻하는데, 막걸리는 곡물을 양조한 술이고 유럽에선 이런 술을 ’맥주(beers)‘로 통칭한다. 서양 사람들에게 막걸리를 판매하려면 ’쌀 맥주‘라고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그래야 막걸리의 역사, 마시는 방법, 알코올 농도 등을 설명하기도 쉬워진다. 그 옛날의 유럽 맥주와 마찬가지로, 막걸리 역시 농민들이 들판에서 일하다 즐기는 술이었다. 막걸리는 와인처럼 홀짝홀짝 마시는 술이 아니라 맥주와 마찬가지로 벌컥벌컥 들이켜는 술이다. 알코올 농도 또한 맥주와 비슷하다. 둘째 P는 Pricing(가격)이다. 막걸리는 저렴한 술이다. 저렴한 돈으로 술 한 잔 즐기고 싶어하는 주당들에게 있어서는 이 점에 대해 아무 불만이 없을 것이다. 19세기 이전까지 유럽에서는 문화가 상류사회에서 하류사회로 전파됐다. 귀족 문화가 상공업자들에게 확대되는 식이다. 미국이 패권을 잡은 뒤 이 패턴은 뒤바꼈다. 패션, 스포츠, 외식 문화, 대중음악과 영화와 TV 프로그램들이 아래쪽에서 힘을 얻어 위쪽까지 사로잡았다. 따라서 막걸리에 관한 한 저가(低價) 전략은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막걸리의 용기만은 미국식으로 다시 만들자. 마치 세제 용기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플라스틱 보단 병을 선택해 보자는 의견이다. 셋째 P는 Promotion(홍보)다. 어떻게 하면 미국인들이 막걸리를 주목하게 만들 수 있을까? 막걸리의 역사, 음미 방법, 어울리는 안주, 생산자, 판매자 등에 대한 재미난 정보를 모은 글로벌 웹사이트를 런칭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 영화나 TV 프로그램 소품으로 막걸리를 등장시켜서 바이러스처럼 서서히 소비자들에게 침투시키는 것도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마케팅 전략이다. 뜨겁게 데우거나 차갑게 식혀서 마시는 사케, 라임과 소금을 곁들여 마시는 테킬라처럼, 독특한 방식으로 마시는 술도 소비자들의 흥미를 끈다. 이를 통해 ’브랜드‘를 만들자. 넷째 P는 People(사람)이다. 누가 막걸리를 만드는 가를 홍보하자. 한국의 막걸리 제조업자들은 대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다. 프랑스의 와이너리나 벨기에의 맥주 양조장에 가면 ’소규모‘가 장인정신을 가미 더욱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국의 막걸리 제조업자들도 이 같은 강점을 살려 마케팅을 실현시키자. 막걸리가 ’한국 술‘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정술(막걸리)의 고향=한국‘이란 등식을 먼저 선보여야 할 것이다. ’샴페인=프랑스‘라던지 ’테킬라=멕시코‘라는 개념을 원용하자는 취지다. 마지막 P는 Placement(배치)다. 어떤 방식으로, 또 누구에게 판매할 것인가를 미국에서 잘 설정하자. 한국 수퍼마켓과 한식당에서만의 판매 말고 주류 사회 수퍼 마켓과 주류도매상, 바를 통해서도 판매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생맥주처럼 저온 살균한 뒤, 바에서 큼직한 술통(barrel)에 저장해두고 팔 수 있는 방법 등의 강구가 절실한 것이다. 전세계 파우어는 ’하드 파워(hard power·군사력과 경제력)‘에서 ’소프트 파워(soft power·문화적 저력)‘로 이동하는 추세다. 막걸리가 그 중심에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맥락에서 접근해 보자. 신중돈 Weekly 중앙 USA 본부장

2010-01-15

[종교칼럼] ‘군인들이 교회를 선호하는 이유’

일명‘종교행사’로 불리는 일요일 아침 군인들의‘경건생활’은 각 부대마다 조금씩 그 모습이 다르지만 보통은 성당, 교회, 절, 이렇게 세 분류로 줄을 서서 연병장에 있는 트럭에 나눠 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가끔은 종교행사 지원을 위한 운송계획이 원활치 못하면 교회로 가려고 성경들고 나왔다가 절간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황당한 일이지만 ‘안되면 되게하라’는 군인 정신으로 이런 일이 가능합니다. 심한 경우 논산에서 군종으로 주특기를 받은 신학생이 배정받은 부대에 교회가 없다는 이유로 절에서 스님을 보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열심으로 ‘예배’가 아닌 ‘종교행사’에 참여하는 장병들의 속사정은 따로 있습니다. 잠시라도 고참의 눈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일단 부대에서 조금 먼 곳으로 가면 국방부시계가 조금이나마 안전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계산이 서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각별한 신앙심 없이‘종교행사 '로 몰려다니다 보니 매주 마다 다른 곳으로‘종교쇼핑’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중 성당으로 찾아가는 사람의 경우 위문품으로‘담배’를 받아 올 수 있기 때문이고 교회를 선호하는 이유는 성당의 미사와는 달리 기독교의 예배는 중간에 일어섰다 앉았다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설교에 앞서 20-30분간 찬양시간이 있고 설교가 시작되면 한 30여분은 영혼과 육체가 쉼을 누리는 ‘피로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실컷 노래하고 쭉 ~ 잘 수 있단 말씀이지요. 물론‘쵸코파이’를 얼만큼 많이 제공해 줄 수 있느냐가 성도 동원에 최고 으뜸요인이긴 합니다. 종파마다 약간의 모습이 다르긴 하지만 종교개혁을 이루었던 개신교 일수록 예배에서 상징적인 물건과 행동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최근 개신교 예배는 더욱 단순화 되어 그 형식은 찬양과 설교만으로 이등분 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꼭 정죄 받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사람에 따라 군인 생활하던 버릇이 예비군으로 이어지는 건지 가끔은 찬양을 너무 열심히 하다가 피곤해져서 설교시간에는 내리 졸고 있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예배시간에 성도들이 앉고 일어서며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교독, 교창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등의 모습들은 예전으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경봉독하는 시간에는 그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임으로 다같이 일어서서 봉독하는 것, 참회의 기도를 드리는 시간에는 무릎을 꿇거나 일어서서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현대예배 형식에서 느껴지는 상업적 분위기 때문에 경건성을 이유로 전통예배로의 귀향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형식만으로 경건성이나 상업성을 논한다는 것은 옳은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찬양을 많이 하는 것만이 경건을 지키는 오직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옳은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예배를 생각할 때에 찬양을 경건의 무아지경에 빠지는 단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찬양을 제외한 다른 요소들을 그저 설교를 준비하기 위한 필요수단으로만 여깁니다. 말씀 봉독도 설교 본문 이외에는 읽혀지지 않습니다. 마치 설교를 위해 예배가 있고 설교를 위해 예배에 참석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기에 찬양시간에는 좀 늦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예배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듣는 강의시간이 아닙니다. 듣고, 보고, 느끼는 모든 감각을 이용하여 예배를 체험해야 합니다. 예배의 순서 하나 하나를 의미있게 설계하고 또 참여하지 않는다면 듣는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에 그저 부족한 수면을 해결하는 시간으로 밖에는 지켜지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예배는 반응입니다. 반응을 염두에 두지 않은 단순한 설계와 기대없는 참여는 예배를 지루하게만 만들 것입니다.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도 예배를 통해 주님의 뜻을 발견하는 데에도 상징적이며 효과적인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윤진현 목사

2010-01-08

[WJ 신중돈의‘요리(料理) 보고 조리(調理) 보고’] 싼 값에 웰빙 음식 즐기는 곳 ‘시골쌈밥’

요즘 같은 불경기에 웬만해서는 외식하기가 쉽지 않다. 단 가격대비 푸짐함이 동반된다면 예외다. 모처럼 외식하러 나가도 "와~ 잘 먹었다!"하면서 만족하는 경우도 드물다. 하지만 맛과 양, 그리고 서비스까지 모든 것에 만족한 손님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쌈밥집이 LA 코리아 타운 웨스턴과 메이플우드가 만나는 곳에 있어 눈길을 끈다. 이미 정통 쌈밥으로 LA 뿐 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오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시골쌈밥'집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음식의 상징적인 맛으로는 탕, 찌개, 그리고 쌈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쌈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들 중에서 우리만이 즐기는 독특한 음식 문화다. 일본에 배춧잎이나 그 비슷한 야채로 들깨장아찌나 매실짱아찌를 넣고서 밥을 꼭꼭 말아 김초밥처럼 썰어 먹는 ‘메아리 스시’란 것이 있지만 우리의 쌈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 민족은 채소 가운데 잎이 넓은 것은 모두 날것으로나 데쳐서 즐겨 쌈을 먹는다. 쌈은 무엇을 ‘싼다’는 의미이므로, 서민들은 쌈에 싸는 것을 ‘복’으로 상징화해 더욱 쌈을 즐겼다. <동국세시기>에는 “정월 대보름날 나물 잎에 밥을 싸서 먹으니 이것을 ‘복쌈’이라 한다”라는 기록도 나온다. 10달러 미만의 쌈밥이라면 야채의 종류와 질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집은 다르다. 야채는 양배추, 상추, 고추, 당근, 부추, 박초이 등 종류만도 10가지가 넘는다. 무엇보다 신선한 야채를 매일 공수해 오기 때문에 신선도와 신선함 면에서 그 맛은 가히 일품이다. 데친 다시마도 쌈 싸 먹기에 그만이다. 이 집의 푸짐한 쌈은 소화기능이 약하고 건강식을 찾는 노년층은 물론, 다이어트를 중시하는 여성고객들 사이 인기 만점이다. 상대적으로 야채를 덜 선호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남성들도 이곳에서 쌈밥을 한번 먹으면 중독성은 물론, '쌈 매니아'가 되는 것 같다. 시골쌈밥의 쌈 비결은 누가 뭐라 해도 쌈장의 맛에 있는 것 같다. 이 집에서 직접 만드는 쌈장은 쌈밥 뿐 만 아니라 고기를 구어 먹을 때 등등 모든 음식에 감칠맛을 더하는 일종의 '감초'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과 피부미용에도 뛰어난 호박씨, 해바라기씨, 콩, 잣, 호두, 땅콩 등 갖가지 견과류를 갈아 된장에 넣고 참기름, 할라피뇨 썬 것, 다진 마늘 등과 함께 버무린 이 쌈장의 맛은 '기똥 참'은 물론, '웰빙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다. 매운 돼지불고기와 함께 시켜 갖가지 채소위에 밥한 숟갈 얹고 돼지 물고기 한 점, 그리고 쌈장 을 얹어 돌돌 말아 입안에 쏙 넣으면 쌈밥의 맛은 이런 것이 구나를 실감한다. 또 얼마나 감칠 맛이 있는지 저절로 "여기, 소주 한 병이요"하고 아주머니를 부른다. 시골쌈밥에는 '불고기 쌈밥', '돼지 불고기 쌈밥', '꽁치조림 쌈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된장찌게가 함께 제공돼 목 막힘 없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특히 꽁치 조림 쌈밥은 김치에다가 꽁치를 넣고 푹 고은 것으로 가시조차 하도 연해 살점과 가시를 함께 쌈싸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특징이다. 고등어구이와 갈치 구이를 시켜도 후회없는 선택이다. 하도 싱싱하고 살점이 풍부해서 하는 말이다. 이 집은 모든게 푸짐하다. 인심을 팍팍 쓰는 집인 것이다. '왕창왕창'과 '푸짐푸짐'이 캣치플레이즈다. 갖은 밑반찬과 월남 떡 보쌈, 계란찜 등도 별미다. 시골쌈밥 집에서 놓쳐서는 안될 별미도 한 가지 있다. 동치미 국수다. 약간 발효된 톡 쏘는 시원한 국물과 면을 삶아 얼음물에 담갔다가 나오는 관계로 정말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다. 입가심으로 나오는 수정과가 일품이다.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들이 추천하는 웰빙 식당 시골쌈밥에서 맛과 함께 건강까지 챙기고 기분 좋게 외식하면 만사가 오케이다. 주소는 480 N.Western Ave.LA, CA 90004이며 전화는 323-467-0100이다. 신중돈 Weekly 중앙 USA 본부장

2010-01-08

[WJ 이렇게하자] '하이 테크 잘 활용하면 노년이 즐거워'

미주 한인 노년층들은 테크놀러지를 두려워하지 말고, 친구로 삼자. 21세기 하이 테크 시대에 동참, 이를 잘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다. 우선 이메일을 배우자. 이메일을 '나와는 무관한', '나와는 관계없는' 기능으로 생각지 말자. 운전과 똑같은 문명의 이기로 여기자. 다음으로는 셀폰과 친구가 되자. 전화를 받는 수단으로만 생각지 말고 이를 잘 활용하면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문자날리는 법' 정도는 습득해야 신세대 노인 대접을 받을 수 있음도 명심하자. 손주 들에게 문자로 안부인사라도 날린다면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대하는 시선은 180도 달라질 것이다. 테크놀러지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지팡이와 신발도 하이텍으로 가는 세상인 만큼, 하이테크를 익히자. UCLA 무선건강 프로그램 연구진은 최근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측정 또는 방향 유지에 사용되는 기구)를 부착한 신발과 지팡이를 개발했다. 전투기와 미사일용으로 개발된 이들 기기를 신발과 지팡이에까지 접목시킨 것이다. 첨단 지팡이와 신발은 사용자의 균형감각을 감독해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걷도록 가르친다. 내부에 장착된 감지기는 또 사용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의사나 보호자에게 전송할 수가 있다. 그래서 예를 들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해도 연락이 가는 것이다. 이들 신발과 지팡이는 아직 시험단계이지만 올해 중에는 시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카네기 멜론 대학과 피츠버그 대학이 손잡고 설립한 ‘삶의 질 테크놀러지 센터’의 엔지니어들도 '노인용 개인 맞춤형 내비게이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일반적 내비게이션과 달리 이 장치는 노년층 사용자의 운전 습관을 파악해 그에 맞게 길을 안내함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좌회전을 싫어하고 우회전을 선호하는 노년층 운전자에게는 좌회전 길을 피해서 길을 알려준다. 또 노인이 되면 단기 기억력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노인들의 이런 증상에 대한 해결책을 미국 ‘삶의 질’ 센터가 개발 중이다. 바로 기억 보조 안경이다. 안경에 두 개의 작은 카메라가 부착 되어 있어 보조 뇌 같은 역할을 한다. 카메라 중 하나는 앞을 보고 다른 하나는 사용자의 눈에 초점을 맞춰 눈이 보는 대상들을 추적한다. 그래서 안경 속 메모리칩은 사용자에게 친숙한 얼굴이나 장소들의 이미지와 정보를 간직한다. 이르면 올해중 세상에 선보일 이 안경은 기억력 장애가 있는 사람이나 알츠하이머, 자폐증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쓰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디오 게임도 바둑이나 장기로 여기자. 골프나 테니스등의 비디오 게임은 흥미로울 뿐 아니라 치매예방효과도 큰 만큼, 이를 여가수단으로 삼자는 얘기다. 컴퓨터 세대가 아닌 노년층에게 인터넷, 셀폰 문자 메시지, 비디오 채팅 등은 편치 않다. 괜한 두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방법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 도전이다. 그럼에도 불구 점점 많은 노년층에게 인터넷을 사용하고 이메일을 쓰며 손자손녀들과 스카이프로 대화하고 페이스 북을 관리하자. 삶의 차원이 달라진다. 이렇게 해야 한국에서 유행하는 '웰빙 삶 모토', '9988234(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만 아프고 세상을 마감하자(4死))를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하이 테크를 염두에 두고 생성된 말 같다. 아무리 유익한 하이 테크라고해도 사용할 줄 모르면 노인들의 입장에서는 '도루 묵'이어서다. 이를 명심하자. 신중돈 Weekly 중앙 USA 본부장

2010-01-08

[WJ 신중돈의‘요리(料理) 보고 조리(調理) 보고’]‘소향'

LA 윌셔 블루바드 번화가에 위치한 한정식 식당 소향의 질주가 최근 심상치 않다. 고급 한식은 물론, 육질이 우수한 고기들을 저렴하면서도 격식 있게 즐길 수 있는 명품 구이세트 메뉴, 연잎 정식, 소향이 자체 개발한 디저트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하고 있어서다. 소향은 인테리어면에서 후한 점수를 얻고 들어가는 식당이다. 인테리어가 에사롭지 않아서다. 한식당의 분위기와는 달리, 서구적인 룸을 갖추고 있는가 하면 와인 매니어들조차 감탄을 금치 못할 고급 와인도 많이 구비해 놓고 있다. 한식과 와인의 결합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는 한식당이란 기분이 들기에 안성마춤인 곳이다. 한 마디로 소향의 공간적 특징은 ‘월중한 한식’과 어떤 형태의 행사도 치러 낼 수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의 찰떡궁합으로 요약된다. 야외 패티오도 한식당에 걸맞지 않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소향의 모토는 ‘최상의 음식’과 ‘손님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감성 마케팅’이다. 우선 최상의 음식이라며 자부하는 최상의 음식부터 짚고 넘어가보자. 일단 소향의 모든 음식은 정갈하다. 한국과 미국의 유명 한식당에서 수십 년 경력의 주방장이 선보이는 다양한 한정식이 우선 눈에 띤다. 소향주방장 스페셜이라하여 내놓고 있는 메뉴는 해물과 육류의 절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음이 특징이다. 해물전골과 생갈비 콤보라든지 로스편채와 바닷가재꼬리요리 등의 조합은 절묘하다. 곱창전골에다가 해물모듬구이를 첨가시킨 후 갈비와 흑돼지 삼겹살을 더한 것도 호평받는 메뉴다. 갈비+등심+로스편채+삼색게살말이+새우구이+우럭매운탕의 조합도 이 집의 인기메뉴다. 이런 음식에 대한 정성스런 마음은 최근 소향이 선보인 ‘연잎 쌈밥 정식’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됐다는 기분이다. LA에서는 보기 드문 연잎 쌈밥을 주제로 토란탕과 삼색나물, 고기산적에 신선로까지 곁들인 이 메뉴는 정성 그 자체다. 단품요리로는 장어돌솥밥을 꼽고 싶다. 일본 장어 돔부리(덮밥)를 한식 스타일로 리모델링 한 것으로 돌솥 비빔밥처럼 뜨끈뜨근하게 장어덮밥을 서브하는 것이 특징이다. 뜨거운 돌솥밥과 그위에 둥둥 떠 있는 두툼한 장어는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고 있다. 소향은 한국인들조차 디저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에 착안, 최근 정통 프랑스식 디저트도 선보였다. ‘밀포웰 아이스크림’과 ‘바나나 사바욘’이 그 주인공이다. 밀포웰은 결이 많이 나는 바삭한 빵에 아이스크림과 헤비크림을 얹고 드라이 체리로 장식, 달콤함과 상큼함을 곁들인 디저트이며 바나나 사바욘은 바나나 향과 달걀로 만든 부드러운 크렘블레 소스에 상큼한 베리 종류의 과일을 얹어 이들의 맛이 잘 어울어지게 한 디저트다. 소향의 새로운 디저트 메뉴는 우래옥과 서울정 등에서 요리 경력 50년을 자랑하는 사이몬 김 주방장 겸 이사가 야심차게 내 놓은 작품이다. 사이몬 김 주방장은 “한식이든 서양식이든 모든 요리에 잘 어울리는 디저트”라면서 “한국 배를 채쳐서 볶은 뒤 블랙베리와 계피를 빵속에 넣어 구워내는 ‘코리안 페어(배) 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향의 두 번째 키워드인 ‘감성 마케팅’은 손님과 종업원들이 감동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잇다. 이를테면 예비 신랑신부의 양가 상견례 예약이 잡히면, 주인은 ‘자기 자식의 상견례다’라는 심정하에 생화로 예쁘게 방을 꾸미며, 연인끼리 와서 프로포즈하는 이벤트의 감이 잡히면 그 분위기에 걸맞게 생과일로 예쁘게 꾸민 특수 디저트를 서비스로 내놓는다. 어떤 형태의 고객이 내방했는가를 재빠르게 캐치, 거기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다. 감성 마케팅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는 종업원(식구)으로부터 비롯되는 만큼, 내 식구 챙기기도 최상이 되어야 한다가 일종의 업소신념이다. 좋은 서비스를 위해 직원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다. 직원들의 생일이면 케익과 조그마한 선물을 마련하는 것 등이 좋은 예다. 직원들에게 주인 의식과 신명나는 직장의식을 불어 넣어야 대고객 서비스의 질이 향상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는 것이 소향의 모토인 것이다. 주소는 3435 Wilshire Bl. #123, LA이며 전화는 213-385-5600이다. 신중돈 Weekly 중앙 USA 본부장

2009-12-28

[WJ 이렇게하자] ‘작심삼일(作心三日)’ 비켜가기

2009년도 어언 듯 지나가고 있다.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새로운 각오를 갖게 된다. 문제는 오래 가지 않고 새로운 결심이 삼일 이내에 이행되지 못하는 이른바 ‘작심삼일’ 현상에 직면하는 것이다. 2010년 대망의 새해에는 작심삼일이란 단어가 무용지물이 되게 하자. 그렇다면 뭔가를 추구하기 위해 우선 목표를 세우자. 자신의 강점과 취향, 동기를 파악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본인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 가 한번 짚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실행과정에서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바로 포기하는 ‘완벽주의형’인지, 실수에 관대한 ‘낙관주의 형’인지, 세밀한 준비 없이 성급하게 실행부터 행하는 ‘돈키호테형’인지, 그리고 반대로 치밀하게 계획만 짜다 제 풀에 꺾이고 마는 ‘탁상공론형’인지를 한번 가늠해 보자.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란 말 맞다나 내 자신을 파악하면 목표수립 및 이행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표는 한 두가지만 설정하자. 한 두 가지로 단순한 목표를 설정하자는 취지로 그 대신 계획은 상세하게 설정하자. 목표가 설정되면 방법론에 돌입해야 한다. 흡연, 음주, 인터넷 중독 등 삶의 부정적인 습관을 고치려는 경우, 미리 ‘대체습관’을 만들어 놓으면 용이할 것이다. 취미생활 등이 좋은 대체 습관이지 않나 싶다. 다음으로는 ‘재미’가 가미되어야 한다. 평양감사도 자기가 싫으면 그만이란 말이 있다. 이를 뒤 집으면 ‘어떤 일이든 재미 또는 흥미만 있으면 할 수 있다’가 된다. 이 점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한 예로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만 타라면 지겨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러닝머신 몇 일, 야외산책 몇 일 등의 콤보일정을 짜면 싫증에서 벗어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족, 친구 등 '실천 동반자'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실천 동반자와 둘 간의 게임의 룰을 설정, 실천한다면 효과는 배가가 될 것이다. 가령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을 통해 하루 3마일 걷기가 목표로 설정된 사람이라면 동반자와 함께 항상 내기를 거는 것이 좋을 것이다. 3일 동안 이행 못하면 실패의미에서 낙오 커피 사기, 일정기간 동안 빼기로 한 몸무게를 빼 지 못하면 벌로 상대방 영화구경 시켜주기 등이 좋은 예다. 이 과정에서 기록 문화를 도입하자. 자신이 행하는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면 재미가 생겨 목표를 꼭 달성하는 것이 인간이이서다. ‘쉽게 포기하지 말자’도 중요한 요인이다. 흔히 인간은 하다가 안되면 ‘난 안돼’ 하며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나도 할 수 있다’로 만 바꾸면 성공할 확률이 배 이상이란 통계도 있다. 끝으로 목표설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면 자신에게 딱 한번 만의 기회를 더 주자. 골프에서의 ‘멀리간’처럼 단 한 번의 기회를 본인이 본인에게 주자는 취지다. 잦은 기회 부여는 금물이다. 딱 한번으로 족하다. 실천력 부족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면, '결심도우미' 상품들까지 판매되고 있다. 담뱃재를 털면 이상한 비명이 들리는 금연재떨이에서부터 줄 넘긴 횟수를 보여주는 ‘카운터 줄넘기’ 등등 다양한 결심 도우미들이 세상에 나와 있다. 이러한 도우미 용품들이 하나도 필요없이 스스로의 작심삼일 비켜가기를 실천하자. 작심삼일족(作心三日族)이란 불명예에서 올해 만큼은 비켜 갈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멘털 리허설(mental rehearsal)’을 실천하자. 자기 전 내일 아침 계획을 실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하는 것으로 이만한 동기부여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고견이어서다. 신중돈 Weekly 중앙 USA 본부장

2009-12-28

[WJ 수필] 원더풀 인생

밤 사이 흰 눈이 소복히 내린 줄 알았습니다. 작은 뜰 앞이 온통 하이얀 꽃가루로 나부낍니다. 때 아닌 벗꽃이 자욱한 안개 속 가로등 불빛을 받아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아직 지지 않은 오색의 단풍과 벗꽃의 어우러짐은 이 아침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작년 봄에 옮겨 심었던 채송화가 체리 빛 봉우리를 수줍게 내밀고 있습니다. 닥쳐 올 시린바람 같은 건 아예 겁내지도 않을 것처럼 함박웃음 활짝 웃으며 피었습니다. 담장 밑 솔 나무 밑둥에도 연초록색 이끼가 보송보송 맺혔습니다. 햇빛 잘 받는 우리 집 뜰 안에는 온통 따스한 기운으로 화사합니다. 이 한겨울, 계절이 뒤바뀌고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 것 같은 변화에 난 가슴이 콩콩 뜁니다. 어디를 가든 곳곳에 크리스마스 축제로 행복이 넘쳐 나고 거리마다 기쁨 가득한 캐롤송이 울려 퍼집니다.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다른 모든 사슴들 놀려대며 웃었지 ~ " 그 캐롤송은 점점히 내 마음을 적시며 자꾸만 착해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오는 날 동안을 감사하게 합니다. 병들었을 때나 건강할 때, 가난할 때나 부할 때에도 주어진 상황대로 다스릴 수 있는 마음 주심에 감사하고, 고난을 겪으므로 철들게 했던 인격의 변화를 감사합니다. 잘 되는 건 축복으로, 안 되는 건 저주라는 형편에서도 이래서도 유익, 저래서도 유익함을 누릴 수 있음을 감사하고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관계의 경험으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게 됨을 감사합니다. 곪은 건 살이 아니라며 도려내고 잘라내는 아픔 견뎌내 새 살 돋게 했던 비싼 인생수업에 감사하고, 잊을 건 쉽게 잊어 내일 일에 염려 없이 꿀맛 같은 단잠 잘 수 있어 감사합니다. 넘어지고 깨진 실패 뒤에 선물로 받은 겸손을 감사하고, 어떠한 상황과 반응에 상관 없이도 평화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제 어느덧 한 해의 막이 내려집니다. 무대에 올려진 내 삶을 그려보며 맡겨진 배우로서의 역활에 충실했나를 뒤돌아 봅니다. 신년 초, 꿈과 희망으로 시작된 무대에 오르면서 올해는 정말 멋진 주연이 되어 보겠다는 욕심으로 동분서주 뛰었지만 나는 다시 깨닫습니다. 주연이나 조연이 아닌, 연극이 시작되기 전 무대를 정리하고 닦고 치우는 일이 무명배우인 나의 배역이라는 것을요. 환경과 조건과 형편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지금의 처지 그대로를 감사합니다. 2009년 한 해를 살아 온 지금까지가 '원더풀' 일 수 밖에 없었음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성탄절을 맞으며 먼 유대 땅 말구유에서 평강의 왕으로 태어나신 아기예수의 마음을 품어 봅니다. 최민애 (편집팀장)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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